인터넷은 답을 알고 있다: 지속가능한 L1 재정 모델이 완성되었을 때 드러나는 Web3 인프라의 최종 형태

※ 이 글은 현재 버전으로 우선 게시되며, 2일 후 Daily Crypto Times(DCT) 포맷에 맞춘 최종 버전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왜 퍼미션리스 인프라가 승리하는가

인터넷의 역사에서 Web3의 미래를 읽다

금융과 가치가 디지털화되는 지금, 세계는 점점 더 중립적이고 공유된 정산 인프라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로벌 정산 계층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평가되는 것이 바로 Ethereum입니다.

이 글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아래 세 가지 배경 글을 함께 보면 흐름이 훨씬 선명해집니다.
Stripe·JP Morgan·Circle이 서로의 체인을 절대 쓰지 않는 이유와 ‘현실적 L1+L2 모델’의 등장
이더리움이 무너지면 블록체인도 없다: 생태계는 Funding Crisis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블록체인의 미래는 이미 인터넷에 있었다: L1 공공재와 L2 공동 펀딩 모델
이 세 글은 Web3 인프라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을 제공합니다.

최근 출범한 Ethlabs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Ethereum과 ETH를 위한 비영리 R&D 연구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Ethereum을 글로벌 경제의 정산(settlement) 레이어로 만드는 것입니다.

Ethlabs가 강조하는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① 신뢰할 수 있는 중립성(credible neutrality) —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개방형 기반,
② ETH의 역할 — 가장 가치 있고 프로그래머블한 온체인 자산,
③ 실사용(adoption) — 원칙이 아니라 실제 사용이 생태계를 성장시킨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Ethlabs의 비전은 미래 금융이 요구하는 글로벌 정산(settlement) 레이어가 어떻게 구축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이 관점은 Web3 인프라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왜 퍼미션리스 구조가 장기적으로 우위를 가질 수밖에 없는지를 이해하게 해주는 출발점이 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Web3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가 드러납니다.

이 글에서는 그 핵심 과제인 ‘퍼미션리스 L1의 지속가능한 재정 모델’을 살펴봅니다.


1) 인터넷의 성공 공식: 개방형 기반 + 사설 애플리케이션

기술 인프라의 발전을 돌아보면, 어떤 구조가 장기적으로 살아남는지 명확한 패턴이 보입니다. 인터넷이 그랬고, 지금 Web3도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인터넷은 1계층부터 4계층까지 개방형·중립적·디팩토 표준 프로토콜 위에서 작동합니다. TCP/IP, HTTP, DNS 같은 기반은 누구도 소유하지 않으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공 인프라입니다.

이 개방형 기반 위에서 기업들은 자신들의 목적에 맞는 사설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구축했습니다. 바로 이 조합이 인터넷을 전 세계로 확장시키고, 혁신을 폭발적으로 만들어낸 핵심 구조였습니다.

개방형 인프라 + 사설 앱 레이어 — 이것이 인터넷을 승리로 이끈 조합입니다.

2) 사설 블록체인·컨소시엄 체인의 구조적 한계

많은 기업이 “우리만의 블록체인”을 만들고 싶어 하지만, 사설 블록체인이나 컨소시엄 체인은 구조적으로 글로벌 확장에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 글로벌 결제·정산 계층이 올라가기 어렵고
  • 네트워크 참여자가 제한되어 있으며
  • 신뢰가 특정 주체에 집중되고
  •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지 않으며
  • 외부 혁신이 유입되기 어려운 폐쇄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런 체인은 “기업용 인트라넷”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터넷이 인트라넷을 이겼듯, 퍼미션리스 체인은 장기적으로 사설 체인을 이길 수밖에 없습니다.

3) 정답은: 퍼미션리스 L1 + 기업용 보안 L2

L1뿐만 아니라 L2도 모두 글로벌 거래를 수행합니다. 다만 역할이 다릅니다.

  • L1은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퍼미션리스 글로벌 정산 계층이며,
  • L2는 기업 요구에 맞춘 사설 실행 환경이면서도 글로벌하게 상호운용되는 사설 블록체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구조는 인터넷의 성공 공식을 Web3에 맞게 재해석한 가장 현실적인 모델입니다.

L1: 퍼미션리스·크레더블 뉴트럴 글로벌 인프라

Ethereum 같은 L1은 개방적이고, 중립적이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글로벌 정산·신뢰 계층을 제공합니다. 이런 인프라만이 전 세계적 거래와 신뢰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

L2: 기업 데이터 보안을 보장하는 글로벌 사설 실행 레이어

기업은 데이터 프라이버시, 규제 준수, 내부 시스템 통합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기업은 자신들의 요구에 맞는 L2를 운영하고, 그 L2는 퍼미션리스 L1에 정산·증명·신뢰를 위임함으로써 글로벌하게 연결되면서도 기업 수준의 보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4) 해결해야 할 문제: 퍼미션리스 L1의 지속가능한 재정 모델

인터넷은 지역적으로 나뉘어진 AS(Autonomous System)를 관리하는 ISP들이 운영합니다. 그리고 ISP들은 사용자들이 지불하는 비용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인프라 유지, 기술 혁신, 글로벌 트래픽 처리를 지속해 왔습니다. 즉, 인터넷의 혁신 자금은 결국 사용자 → ISP로 흐르는 구조가 명확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퍼미션리스 L1은 상황이 다릅니다. L1은 글로벌 인프라를 운영하면서도, 그 운영비와 기술 혁신에 필요한 자금이 어디에서, 어떻게 안정적으로 조달되는지에 대한 모델이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현재는 재단 자금, 초기 투자자, 제한된 생태계 펀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퍼미션리스 L1이 진짜 “글로벌 공공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인터넷의 ISP 모델처럼 명확한 수익 구조가 필요합니다.

결국 L1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L1 사용자 또는 L2 기관으로부터의 안정적인 자금 유입 모델이 정립되어야 합니다.
L2가 L1에 정산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자는 L2를 통해 간접적으로 L1에 기여하며, L1은 그 자금으로 네트워크 보안·성능·기술 혁신을 지속하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ISP의 수익 구조는 퍼미션리스 L1이 어떤 방향으로 재정 모델을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습니다.

정리: Web3 인프라의 최종 형태를 향해

인터넷이 그랬듯, Web3도 결국 개방형·중립형 인프라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설 체인은 폐쇄형 인트라넷처럼 구조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향하고 있는 방향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퍼미션리스 L1 + 기업용 보안 L2 + 지속가능한 L1 재정 모델
이것이 글로벌 신뢰 인프라의 유력한 후보이며, 앞으로 Web3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입니다.

정윤찬 (Younchan Jung)
AI, 블록체인, 온체인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탐구하는 리서처.

This article is also available in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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