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의 미래는 이미 인터넷에 있었다: L1 공공재와 L2 공동 펀딩 모델

※ 이 글은 현재 버전으로 우선 게시되며, 2일 후 Daily Crypto Times(DCT) 포맷에 맞춘 최종 버전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CIP 종료 이후 Funding Crisis와 기관별 L2 공동 펀딩 모델

이 글은 아래 두 편의 글을 함께 참고하시면 더 깊이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1) Stripe·JP Morgan·Circle이 서로의 체인을 절대 쓰지 않는 이유와 ‘현실적 L1+L2 모델’의 등장
2) 이더리움이 무너지면 블록체인도 없다: 생태계는 Funding Crisis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 글에서 다루는 중립적 L1 + 기관별 L2 구조는 사실 블록체인만의 독특한 개념이 아닙니다. 이미 인터넷 인프라에서 수십 년 동안 검증된 구조이기도 합니다. 기업들은 각자 독립적으로 클라우드(L2)를 운영하지만, 모두가 공통 기반인 인터넷(L1)을 유지하기 위해 ISP에 비용을 지불합니다. 즉, 각 기업의 이익이 자연스럽게 L1 인프라 유지로 흘러가는 구조는 이미 현실에서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이는 블록체인에서도 L2 공동 펀딩 모델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강력한 근거가 됩니다.

블록체인 생태계는 지금 두 가지 큰 변곡점을 동시에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CIP 종료로 인한 자금난(Funding Crisis), 다른 하나는 대형 기관들이 서로의 체인을 절대 쓰지 않는 현실입니다.

이 두 문제는 서로 다른 이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해답으로 수렴합니다. 바로 중립적 L1 + 기관별 L2 모델,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기관 공동 펀딩(L2 Co-Funding) 구조입니다.

1) CIP 종료와 Funding Crisis: L1 생태계의 가장 큰 위기

지난 몇 년간 L1 생태계는 CIP(Community Improvement Proposal) 기반 자금 지원을 통해 클라이언트 개발, 연구, 보안, 인프라 등 핵심 공공재를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CIP 종료 이후, 생태계는 다음과 같은 구조적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 공공재 개발의 지속 가능성 약화: L1은 모두가 사용하는 인프라이지만, 이를 유지·개선하는 개발자들은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 L2 성장과 L1 자금의 불균형: L2는 빠르게 성장하며 수익을 내고 있지만, 그 기반이 되는 L1은 자금난을 겪고 있습니다.
  • “L1이 무너지면 블록체인도 없다”는 구조적 위험: L2가 아무리 발전해도, L1이 불안정하면 전체 생태계가 흔들립니다.

따라서 현재의 Funding Crisis는 단순한 예산 부족이 아니라, 블록체인 인프라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로 봐야 합니다.

2) 왜 대형 기관들은 상대방의 네트워크 위에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가

Stripe, JP Morgan, Circle 같은 대형 기관들은 각자 자신들의 체인을 만들고 있지만, 서로의 체인 위에서 돌아가는 일은 사실상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유는 매우 명확합니다.

  • 통제권 상실: 경쟁사의 체인 위에서 돌아가는 순간, 업그레이드·수수료·정책 결정권을 모두 상대방에게 넘기게 됩니다.
  • 데이터 주권 문제: 금융 데이터는 곧 자산입니다. 경쟁사 체인에 데이터를 올리는 것은 데이터 통제권을 상실하는 것과 같습니다.
  • 전략적 종속 위험: 기술 독립성, 규제 대응, 가격 협상력 등 여러 측면에서 경쟁사에게 종속되는 구조가 됩니다.
  • 규제·감사 리스크: 책임 소재가 불명확해지고, 규제기관·감사기관 대응에서 추가적인 리스크가 발생합니다.

결국 대형 기관들은 서로의 L1을 쓰지 않으려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답은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중립적 L1과, 그 위에서 각 기관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L2입니다.

이 구조는 인터넷과 클라우드 모델과 매우 유사합니다. 인터넷(L1)은 모두가 공유하는 공공 인프라이고, 클라우드(L2)는 각 기업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전용 레이어입니다.

3) CIP 종료를 해결할 수 있는 기관의 L2 공동 펀딩 모델 (L2 Co-Funding)

여기서 Funding Crisis와 기관별 L2 모델이 하나로 연결됩니다.

한편으로 L1은 공공재이지만 자금난을 겪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 기관들은 중립적 L1을 필요로 하면서도 서로의 체인을 절대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관들은 자신들의 L2를 통해 실제 수익을 창출합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러운 해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관들이 자신들의 L2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L1 유지·개발에 공동 펀딩하는 모델, 즉 L2 Co-Funding 모델 입니다.

  • L1 없이는 L2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L1은 정산·보안·최종성의 기반입니다.
  • 기관들은 중립적 L1을 필요로 합니다: 특정 기관이 통제하는 L1은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공공 레이어가 필요합니다.
  • L2는 실제 비즈니스 수익을 창출합니다: 결제, 데이터 처리, 금융 상품 발행 등에서 수익이 발생합니다.
  • 따라서 L2 수익의 일부를 L1 공공재에 재투자하는 구조가 합리적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자기 인프라를 지키기 위한 전략적 투자입니다.

4) 기관의 이익이 L1에 투자되며, L1은 더 성숙한 공공재 모델로 발전

기관들이 공동으로 L1을 펀딩하게 되면, 생태계에는 몇 가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 L1의 재정 안정성 확보: CIP 종료 이후의 Funding Crisis를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 L1의 공공재 성격 강화: 특정 기업이 아닌, 다수 기관이 함께 유지하는 글로벌 인프라로 진화합니다.
  • L2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 확보: L1이 안정되면 L2도 안정되고, 이는 기관에게 직접적인 이익입니다.
  • 블록체인 생태계 전체의 신뢰도 상승: 기관 참여는 규제·감사·보안 측면에서 신뢰도를 높입니다.
  • L1은 “기관이 함께 유지하는 글로벌 공공재”로 진화: 이는 인터넷이 발전해온 방식과 매우 유사한 경로입니다.

5) 클라우드(L2)는 각 기업이 독립적으로 운영하지만, ISP(L1)에 비용을 지불한다 — L2 공동 펀딩 모델의 성공 가능성

기관별 L2 공동 펀딩(Co-Funding) 모델이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이미 전 세계 디지털 인프라가 동일한 구조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클라우드(Cloud)와 ISP(Internet Service Provider)의 관계입니다.

오늘날 기업들은 AWS, Azure, Google Cloud 같은 클라우드를 사용해 자신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서비스는 결국 ISP가 제공하는 공통 인터넷 인프라(L1) 위에서 돌아갑니다.

중요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클라우드는 독립적(L2), 인터넷은 공통 기반(L1)입니다.
  • 기업들은 자신만의 클라우드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운영하지만,
  • 인터넷(L1) 사용을 위해서는 ISP에 비용을 지불합니다.
  • 즉, 각 기업의 이익이 자연스럽게 L1 인프라 유지비로 흘러가는 구조입니다.

이 구조는 블록체인에서도 그대로 재현됩니다.

  • L2는 기관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전용망입니다.
  • L1은 모든 L2가 공유하는 공공 인프라입니다.
  • 기관들은 L2에서 비즈니스 수익을 창출하지만,
  • L1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만 L2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관들이 자신들의 L2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L1 유지·개발에 공동 펀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자신의 비즈니스 기반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투자이며, 이미 인터넷 생태계에서 수십 년 동안 검증된 모델입니다.

결국 L2 공동 펀딩(Co-Funding) 모델은 블록체인 생태계가 성숙한 공공 인프라로 발전하기 위해 가장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법입니다.

마무리: Funding Crisis와 기관별 L2는 결국 하나의 해답으로 연결된다

정리하면, 현재 블록체인 생태계는 다음과 같은 흐름 위에 서 있습니다.

  • CIP 종료로 인해 L1은 심각한 Funding Crisis를 겪고 있습니다.
  • 대형 기관들은 서로의 체인을 절대 쓰지 않으며, 중립적 L1을 필요로 합니다.
  • 현실적인 구조는 중립적 L1 + 기관별 L2 모델입니다.
  • 이 구조는 자연스럽게 기관 공동 펀딩(L2 Co-Funding)으로 이어집니다.
  • 그 결과 L1은 더 성숙한 공공재로 발전하고, 블록체인 생태계 전체는 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구조를 갖추게 됩니다.

Funding Crisis와 기관별 L2의 등장은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이 둘을 연결하는 L2 Co-Funding 모델은, 블록체인이 진정한 글로벌 공공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는 다음 단계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윤찬 (Younchan Jung)
AI, 블록체인, 온체인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탐구하는 리서처.

This article is also available in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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