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ipe·JP Morgan·Circle이 서로의 체인을 절대 쓰지 않는 이유와 ‘현실적 L1+L2 모델’의 등장

※ 이 글은 현재 버전으로 우선 게시되며, 2일 후 Daily Crypto Times(DCT) 포맷에 맞춘 최종 버전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왜 대형 기관들은 상대방의 네트워크 위에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가:
그리고 왜 결국 이더리움 L1과 기관별 L2 구조로 귀결되는가

이 글은 아래의 이전 글들을 함께 참고하시면 더 깊이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최근 zkSync 창업자 Alex Gluchowski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Stripe는 Tempo를 원하고, JP Morgan은 JP Morgan Chain을 원하고, Circle은 Arc를 원한다. 대형 기관들은 절대 서로의 인프라 위에서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중립적 인프라는 이더리움뿐이다.”

이 발언은 기관들이 블록체인 인프라를 선택할 때 어떤 현실적 제약을 갖는지 정확히 보여줍니다.

1) 왜 대형 기관들은 상대방의 네트워크 위에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가

Stripe, JP Morgan, Circle은 각자 자신들의 체인을 만들고 있지만, 서로의 체인 위에서 돌아가는 일은 사실상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통제권 상실

경쟁사의 체인 위에서 돌아가는 순간, 업그레이드·수수료·정책 결정권을 모두 상대방에게 넘기게 됩니다. 금융 인프라의 핵심을 경쟁사에게 맡기는 구조는 어떤 기관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데이터 주권 문제

금융기관에게 데이터는 곧 자산입니다. 경쟁사 체인에 데이터를 올리는 것은 데이터 통제권을 상실하는 것과 같습니다.

전략적 종속

가격 협상력, 기술 독립성, 규제 대응 등 여러 측면에서 경쟁사에게 종속되는 구조가 됩니다.

규제·감사 리스크

책임 소재가 불명확해지고, 규제기관·감사기관 대응에서 추가적인 리스크가 발생합니다.

결국, 기관들은 서로의 L1을 쓰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중립적 기반이 필요하고,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Ethereum L1입니다.

2) 이더리움 L1의 Receipts 공개 문제는 기관에게 부담일까?

이더리움은 모든 트랜잭션 실행 결과를 Receipts(영수증)로 기록합니다. 겉으로 보면 “모든 실행 내역이 공개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기관들이 걱정할 만한 수준의 정보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Receipts는 민감한 정보를 포함하지 않는다

기록되는 것은 성공/실패, 가스 사용량, 이벤트 로그, 내부 호출 여부 정도입니다. 고객 정보나 계약 내용, 내부 비즈니스 데이터는 애초에 L1에 올라가지 않습니다.

투명성은 규제 대응에 유리하다

감사 가능성(auditability)은 기관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Receipts는 조작 불가능한 실행 기록을 제공해 규제기관·감사기관 대응에 도움이 됩니다.

민감한 데이터는 L2 또는 오프체인에서 처리

기관들은 중요한 데이터는 L1에 올리지 않고, L2·프라이버시 레이어(zk)·오프체인 DB 등에서 처리합니다. 즉, 공개되는 정보는 공개해도 되는 정보만 공개되는 구조입니다.

3) 현실적 대안: 이더리움 L1 기반 + 기관별 L2 운영 모델

기관들이 서로의 L1을 쓰지 않는다면, 현실적인 구조는 하나뿐입니다.

공통 기반은 Ethereum L1, 그 위에서 각 기관이 자신만의 L2를 운영하는 구조.

L1은 중립적이다

Ethereum은 특정 기업이 통제하지 않는 중립적인 인프라입니다. 기관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공공 레이어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각 기관은 자신만의 L2에서 통제권을 유지

Stripe는 Tempo(L2), JP Morgan은 자체 L2, Circle은 Arc(L2)처럼 각자 원하는 L2를 선택하거나 직접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통제권과 데이터 주권을 유지하면서도 공통 L1 위에 올라탈 수 있습니다.

L2 간 상호 운용성은 L1을 통해 해결

모든 L2는 Ethereum L1에 정산하기 때문에, 기관 간 데이터 교환·메시징·결제는 L1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서로 다른 L2를 사용해도, 같은 L1을 공유하기 때문에 단절이 아니라 연결이 가능합니다.

클라우드 모델과 유사한 구조

AWS·Azure·Google Cloud를 각각 사용해도 인터넷이라는 공통 기반이 있기 때문에 연결되듯, Ethereum L1이 바로 그 “공통 기반” 역할을 합니다. L2는 각 기관이 선택하는 클라우드와 비슷한 레이어가 됩니다.

마무리: 기관의 미래는 ‘각자 다른 L2 + 하나의 L1’ 구조로 간다

zkSync 창업자의 말은 결국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기관들은 서로의 L1을 절대 쓰지 않습니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중립적 기반은 Ethereum L1뿐입니다.
그리고 그 위에서 각 기관은 자신만의 L2를 운영하게 될 것입니다.

이 구조는 경쟁, 독립성, 상호 운용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가장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모델입니다. Ethereum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정윤찬 (Younchan Jung)
AI, 블록체인, 온체인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탐구하는 리서처.

This article is also available in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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