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괜찮은데 왜 이더리움만 복잡해졌을까? FOCIL이 필요한 구조적 이유

핵심 요약 3가지

  • 비트코인의 단순한 구조는 검열 저항성·예측 가능성·안정적 인센티브를 자연스럽게 제공하지만, 이더리움은 MEV 중심의 복잡한 블록 생산 구조로 인해 구조적 문제를 겪고 있다.
  • 이더리움은 외부 PBS와 빌더 중심 구조에 의존하고 있어 트랜잭션 검열·인센티브 충돌·포함 시점 불확실성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 FOCIL과 Hegotá 업그레이드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이더리움이 글로벌 정산 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환점이 된다.

비트코인의 단순한 안정성을 이더리움의 복잡한 구조 위에 재도입하기 위해, FOCIL은 필연적으로 등장한 메커니즘이다.

20초 쇼츠 영상 (2026년 8월 22일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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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IL이 필요한 이유: 비트코인의 단순함과 이더리움의 복잡함이 만든 구조적 딜레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모두 퍼블릭 블록체인이지만, 블록을 생산하고 트랜잭션을 포함하는 방식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비트코인은 단순한 구조 덕분에 검열 위험과 인센티브 충돌, 트랜잭션 포함 불확실성이 거의 없습니다. 반면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과 블록 안에 포함시킬 트랜잭션의 ‘순서’를 조정하여 발생하는 이익이 만들어낸 복잡한 구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2027년 예정된 Hegotá 업그레이드에서 도입될 FOCIL(Fork-Choice Inclusion List)은 이더리움이 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핵심 메커니즘입니다.

현재 이더리움 메인넷은 MEV‑Boost에 의존한 외부 PBS(Proposer‑Builder Separation) 구조로 블록을 생산하고 있으며, PBS가 프로토콜에 공식 내장된 상태는 아닙니다. 2026년 8월 20일 Platåberget 테스트넷 포크에서 처음으로 프로토콜 레벨 PBS가 적용되고, 메인넷에는 2026년 후반에야 이 구조가 반영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블록 생산 과정이 외부 Builder에 크게 의존하고 트랜잭션 포함 순서가 복잡하게 결정되는 현 구조가,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이 FOCIL 같은 강제 포함 메커니즘을 필요로 하게 만든 핵심 배경입니다.

이더리움이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지는 이전 글들에서도 자세히 다뤘습니다. 특히 Beacon Chain–Proposer–Builder 간의 구도에서 검열 저항성을 강화하고, Builder 중앙화를 완화하며, MEV 투명성을 높이려는 이더리움의 목표는 비트코인 채굴처럼 경쟁하는 이더리움 Builder: ePBS 구조 완전 해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Builder 중앙화 해소, 블록 내용 탈중앙화, 검열 저항성 강화, 슬롯 시간 단축 기반 마련, 노드 운영 복잡성 감소라는 다섯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이더리움의 혁신은 Focil과 ePBS가 다시 쓰는 이더리움의 블록 생산 파이프라인이더리움 블록이 다시 태어난다: FOCIL과 ePBS가 슬롯 구조를 완전히 뒤집는 이유에서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 글은 그 연장선에서, 비트코인의 단순한 구조와 대비되는 이더리움의 복잡한 블록 생산 구조가 왜 FOCIL을 필요로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분석합니다.


1) 비트코인 vs 이더리움: 블록 생산 과정의 구조적 차이

비트코인: 단순한 블록 생산 흐름

비트코인의 블록 생산 과정은 매우 직관적입니다. 채굴자가 블록을 직접 만들고 트랜잭션을 포함한 뒤 네트워크에 전파합니다. 스마트 계약이 없고 중간 단계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MEV가 발생하지 않으며, 트랜잭션 포함 과정도 단순합니다. 이 단순함은 예측 가능성과 검열 저항성, 인센티브 안정성으로 이어집니다.

  • 채굴자가 해시 퍼즐을 풀어 블록 생성
  • 수수료 높은 트랜잭션을 우선 포함
  • 블록을 네트워크에 전파
  • 노드들이 검증 후 체인에 연결

이더리움: MEV 중심의 다단계 블록 생산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 기반 생태계 위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돌아가며, 트랜잭션 순서에 따라 큰 경제적 이익(MEV)이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블록 생산 과정은 빌더, 릴레이, 프로포저로 분리되어 복잡한 구조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구조는 효율성과 MEV 수익을 높여주지만, 동시에 검열·충돌·예측 불가 문제를 구조적으로 만들어냅니다.

  • 빌더: MEV 극대화를 위해 블록 조립
  • 릴레이: 빌더가 만든 블록을 검증·전달
  • 프로포저: 최종적으로 블록을 선택해 체인에 포함

2) 특정 트랜잭션이 검열되거나 제외되는 문제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단일 채굴자 구조 덕분에 특정 트랜잭션을 고의로 제외할 경제적·기술적 동기가 거의 없습니다. MEV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트랜잭션을 제외해 얻을 수 있는 추가 이익도 없습니다.

이더리움

이더리움에서는 빌더가 MEV를 극대화하기 위해 특정 트랜잭션을 제외할 수 있고, 릴레이는 정책적으로 특정 주소를 차단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OFAC 제재 이후 일부 릴레이가 특정 주소를 제외한 사례도 존재합니다.

  • 빌더가 MEV 극대화를 위해 특정 트랜잭션 제외 가능
  • 릴레이가 정책적으로 특정 주소 차단 가능

FOCIL의 해결 방식

FOCIL은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트랜잭션”을 체인 레벨에서 지정해 검열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차단합니다. 빌더나 릴레이가 제외하더라도 프로포저가 FOCIL을 근거로 해당 트랜잭션을 강제로 포함할 수 있습니다.

  • 체인 레벨에서 포함 의무 지정
  • 빌더·릴레이 제외 시에도 프로포저가 강제 포함

3) MEV·빌더·프로포저 간 인센티브 충돌 문제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스마트 계약이 없고 MEV도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블록 생산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지 않습니다. 채굴자의 목표는 단순히 블록 보상과 수수료를 최대화하는 것이며, 트랜잭션 순서가 별도의 경제적 게임을 만들지 않습니다.

이더리움

이더리움에서는 빌더는 MEV 극대화를, 프로포저는 검열 저항성을, 릴레이는 자체 정책을 우선합니다. 이 목표들이 항상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트랜잭션 포함 여부를 둘러싼 구조적 긴장이 발생합니다.

  • 빌더: MEV 극대화
  • 프로포저: 네트워크 신뢰성 유지
  • 릴레이: 정책적 필터링 가능

FOCIL의 해결 방식

FOCIL은 프로포저가 지정한 필수 포함 트랜잭션을 제안 블록에 포함시키는 것을  보장합니다. 이 때문에 MEV 구조에서 발생하는 인센티브 충돌이 줄여지게 됩니다. 빌더가 제외하더라도 프로포저는 FOCIL을 근거로 해당 트랜잭션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 프로포저에게 최소 포함 의무 부여
  • MEV 중심 구조가 신뢰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설계

4) 트랜잭션 포함 예측 가능성 부족 문제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수수료 기반으로 트랜잭션 포함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예측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중간 단계가 없기 때문에 지연이나 제외 가능성도 낮습니다.

이더리움

이더리움은 MEV, PBS 구조, 릴레이 정책 등이 겹치면서 트랜잭션 포함 시점이 불확실해졌습니다. 가스비를 높여도 포함 시점이 뒤로 밀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FOCIL의 해결 방식

FOCIL은 “가까운 블록에서 반드시 포함된다”는 최소한의 예측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이 개선되고, 기관·기업이 이더리움을 정산 레이어로 채택하기 쉬워집니다.

  • 포함 시점에 대한 최소 보장 제공
  • 정산 레이어로서 신뢰성 강화

결론: 비트코인의 안정성을 이더리움의 복잡한 구조 위에 재도입하는 FOCIL

비트코인은 단순한 구조 덕분에 검열 저항성, 예측 가능성, 인센티브 안정성을 자연스럽게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과 MEV 생태계가 만들어낸 복잡함 때문에 구조적 문제를 겪어왔습니다. FOCIL은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비트코인이 자연스럽게 누리고 있는 안정성을 이더리움의 복잡한 구조 위에 설계적으로 재도입하는 업그레이드입니다. Hegotá는 이더리움이 글로벌 정산 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정윤찬 (Younchan Jung)
AI, 블록체인, 온체인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탐구하는 리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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