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폭증과 기본 토큰의 위기: 블록체인 보안의 미래
※ 이 글은 현재 버전으로 우선 게시되며, 2일 후 Daily Crypto Times(DCT) 포맷에 맞춘 최종 버전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Peter Schiff의 “Tether가 ETH·BTC를 추월할 것” 주장과 블록체인 수수료 구조의 미래
— 기본 토큰과 스테이블코인의 역할, 그리고 생태계 지속 가능성에 대한 DCT 관점 분석
2026년, 세 가지 흐름이 하나로 모이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의 글로벌 확장, 실물자산 토큰화(RWA)의 가속, 그리고 온체인 유동성의 폭발적 성장이 그것입니다. 이 흐름 속에서 이더리움은 조용히 글로벌 금융의 기반 인프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더리움의 조용한 점령 참조)
그러나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Ethereum의 성공이 곧 ETH의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생태계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AI 시대, Ethereum은 성장하는데 왜 ETH는 못 오를까? 참조) 그렇다면 네트워크의 성공이 ETH 가격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적 틀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은 최근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테더(USDT)가 결국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시가총액에서 추월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의 폭발적 성장은 단순한 시총 경쟁을 넘어, 기본 토큰과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각각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다음과 같습니다.
- Tether(USDT): 1,870억 달러
- Ethereum(ETH): 2,150억 달러
- Bitcoin(BTC): 1.26조 달러
즉, 테더는 약 280억 달러만 더 증가하면 ETH를 제치고 시총 2위에 오르게 됩니다. 시프는 최근 시장 조정 속에서도 테더 공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 배경으로는 트레이딩·결제·DeFi에서의 실사용 수요 증가와, 테더가 130톤(약 200억 달러)의 금을 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지지하는 쪽은 스테이블코인이 높은 실사용성을 바탕으로 변동성 장세에서 자연스럽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반면, 회의적인 시각은 여전히 테더의 투명성과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스테이블코인을 전체 암호화폐 시총에 포함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 논쟁은 단순한 시총 순위 경쟁을 넘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기본 토큰과 스테이블코인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는 구조적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1) 기본 토큰 vs 스테이블코인: 역할은 명확히 다르다
블록체인 생태계에는 크게 두 종류의 핵심 자산이 존재합니다.
① 기본 토큰(Native Token): 네트워크 보안 자산
비트코인의 BTC, 이더리움의 ETH, 솔라나의 SOL과 같은 기본 토큰은 네트워크 보안과 운영을 책임지는 자산입니다. 채굴자·검증자·풀 노드 운영자는 이 토큰으로 보상을 받습니다.
즉, 기본 토큰의 가치가 곧 네트워크의 안전성과 직결됩니다. 기본 토큰의 경제성이 무너지면, 네트워크를 지탱하는 참여자들의 동기도 함께 약해집니다.
②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결제·유통 자산
USDT, USDC 등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안정성과 실사용성을 위해 설계된 자산입니다. 트레이딩, 결제, 송금, DeFi에서 “디지털 달러” 역할을 하며, 사용자 입장에서는 변동성이 거의 없는 온체인 현금처럼 작동합니다.
정리하면, 기본 토큰은 보안·합의·인센티브 구조를 담당하는 자산이고,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유통·실사용을 담당하는 자산입니다. 같은 “크립토”로 묶이지만, 목적과 기능은 분명히 다릅니다.
2) 스테이블코인 전송 시 수수료는 무엇으로 지불해야 하는가?
스테이블코인을 전송할 때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스테이블코인으로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
예: USDT 전송 시, 수수료도 USDT로 지불
장점
- 사용자가 해당 체인의 기본 토큰을 따로 보유할 필요가 없습니다.
- 지갑에 스테이블코인만 있어도 되기 때문에 UX 관점에서 매우 편리합니다.
단점
- 검증자·채굴자가 기본 토큰이 아닌 스테이블코인으로 보상을 받게 됩니다.
- 기본 토큰의 경제적 수요가 약해지고, 네트워크 보안 인센티브가 약화됩니다.
- 보안 구조가 온체인 합의가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신용·준비금에 간접적으로 의존하는 방향으로 기울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방식은 사용성은 높지만, 네트워크 보안·탈중앙화와는 충돌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② 기본 토큰으로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
예: 이더리움에서 USDT를 보내더라도, 수수료는 ETH로 지불
장점
- 검증자·채굴자가 기본 토큰으로 보상을 받으면서, 네트워크 보안 인센티브가 유지됩니다.
- 기본 토큰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해, 토큰 경제와 보안 구조가 서로 맞물려 돌아갑니다.
- 보안의 중심이 발행사가 아닌, 온체인 합의와 네트워크 참여자에게 남습니다.
단점
- 사용자가 기본 토큰을 반드시 일정량 보유해야 하므로, UX가 다소 불편해집니다.
- 온보딩 단계에서 “스테이블코인만 있으면 된다”는 단순한 경험을 제공하기 어렵습니다.
이 방식은 편의성은 떨어지지만,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과 보안 측면에서는 훨씬 건강한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블록체인 생태계 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수수료 구조
DCT 관점에서 볼 때, 결론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스테이블코인 거래 수수료는 해당 블록체인의 기본 토큰으로 지불되는 구조가 가장 바람직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기본 토큰의 경제적 수요가 유지되어야 네트워크가 안전해진다
수수료가 기본 토큰으로 지불되면, 검증자·채굴자·노드 운영자는 기본 토큰을 통해 보상을 받습니다. 이는 곧 네트워크 참여 인센티브의 지속을 의미하며, 장기적으로 노드 수, 해시레이트, 검증자 수를 지탱하는 기반이 됩니다.
②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유통에 집중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더 자연스럽다
스테이블코인이 수수료까지 담당하기 시작하면, 기본 토큰의 역할은 점점 축소되고, 네트워크 보안 구조는 온체인 합의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신용과 준비금에 더 민감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탈중앙화 네트워크가 중앙화 발행사에 종속되는 방향으로 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리스크입니다.
③ 생태계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기본 토큰 중심 구조가 필요하다
블록체인은 “보안 → 신뢰 → 사용”의 순서로 성장합니다. 보안이 흔들리면, 그 위에 쌓인 결제·DeFi·RWA 토큰화 인프라도 함께 흔들립니다.
스테이블코인이 아무리 커져도, 네트워크 보안의 최종 책임은 기본 토큰과 합의 구조에 있습니다. 따라서 수수료 구조 역시 이 보안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는 것이 생태계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더 합리적입니다.
마무리: 스테이블코인의 성장과 기본 토큰의 역할은 대체 관계가 아니다
피터 시프의 “테더가 ETH·BTC를 시총에서 추월할 것”이라는 발언은, 스테이블코인의 실사용성과 성장 속도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신호입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의 성장과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지속 가능성은 동일한 문제가 아닙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기본 토큰은 네트워크 보안과 합의를 책임지는 자산
-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유통·실사용을 담당하는 자산
- 수수료는 기본 토큰으로 지불될 때, 생태계의 장기적 안정성이 가장 잘 유지된다
스테이블코인이 아무리 커져도, 기본 토큰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두 자산이 각자의 역할을 지키면서 균형을 이루는 구조, 즉 “기본 토큰 기반 보안 + 스테이블코인 기반 유통”이라는 분업 구조가 블록체인 생태계가 디지털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한 보다 건강한 방향일 것입니다.
정윤찬 (Younchan Jung)
AI, 블록체인, 온체인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탐구하는 리서처.
This article is also available in English.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