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2 확장 논란의 진실: 왜 지금은 Rollup-first가 최선인가
핵심 요약 3가지
- Rollup-first는 지금 이더리움 확장의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전략이다.
- L1은 보안·데이터 가용성에 집중하고, L2는 실행·확장성에 집중하는 역할 분리가 핵심이다.
- Blob Space와 Commitment 구조 덕분에 L2 데이터 증가가 L1 부담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
20초 쇼츠 영상
“Rollup-first가 지금 이더리움 확장의 최선의 경로다”
Vitalik이 여러 차례 강조했듯, 현재 이더리움이 선택한 확장 전략의 핵심은 Rollup-first입니다.
즉, L1은 보안과 데이터 가용성에 집중하고, L2(Rollup)는 실행과 확장성에 집중하는 구조가
지금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확장 경로라는 뜻입니다.
이 글은 이전에 다룬 두 가지 주제와 함께 보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먼저,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방향성을 설명한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미래: L1 난립은 실패하고, L2가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이 된다”
와,
L1과 L2 보안 구조의 차이를 분석한
“‘L2는 안전하다’는 말, 정말 사실일까? L1과 L2 보안의 결정적 차이”
를 함께 참고하면 더욱 좋습니다.
이더리움 생태계가 커지면서 “L2가 너무 많다”, “L2는 결국 별도 체인이다”,
“L1에 데이터를 올리면 부담된다” 같은 비판이 반복됩니다.
하지만 이는 Ethereum L1의 구조와 Rollup 설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오해입니다.
이 글에서는 L1의 실제 구조와 Blob 설계, 그리고 Rollup이 어떤 원리로 확장성을 제공하는지 차근차근 정리한 뒤,
마지막으로 이더리움이 장기적으로 지향하는 모델인 Native Rollup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1) Ethereum L1은 5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이 구조를 이해하면 L2가 많은 데이터를 올려도 L1이 무거워지지 않는 이유가 명확해집니다.
① 스마트 계약 코드(Code)
스마트 계약의 기능을 정의하는 프로그램이며, 블록체인에 영구 저장되는 설계도입니다.
② 스마트 계약 상태(State)
잔액·변수·스토리지 등 L1이 영구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가장 무거운 데이터입니다.
③ 블록(Block)
트랜잭션 기록을 담는 장부이며, 블록 헤더에는 메타데이터와 blob commitment가 포함됩니다.
④ CALLDATA
트랜잭션 입력값이 담기는 읽기 전용 데이터 공간으로, 상태를 증가시키지 않습니다.
⑤ Blob Space (EIP‑4844)
롤업이 생성한 대용량 데이터를 L1에 저렴하게 올리기 위한 임시 저장 공간입니다. L2는 트랜잭션 묶음을 Blob 형태로 만들어 L1에 제출하고, L1은 이 Blob의 전체 내용을 블록에 직접 저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Blob Space에 데이터 본문을 보관하고, 블록 헤더에는 해당 Blob이 변조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요약값(commitment)만 기록합니다.
이 방식 덕분에 L1은 “데이터의 존재와 무결성”만 보증하고, 실제 데이터 저장 부담은 최소화됩니다. Blob은 일정 기간 후 자동 삭제되지만, commitment는 블록 헤더에 영구적으로 남아 당시 데이터가 정확히 존재했음을 증명합니다.
즉,
Blob = 데이터 본문,
Commitment = 데이터의 지문,
블록 헤더 = 그 지문을 기록한 영수증입니다.
2) 여러 L2가 L1에 데이터를 올려도 L1 부담이 증가하지 않는 이유
① L1은 데이터를 실행하거나 상태로 저장하지 않는다
롤업 데이터는 L1 상태(state)를 증가시키지 않으며, L1은 단지 “이 데이터가 존재한다”는 사실만 기록합니다.
② Blob Space + Commitment 구조 덕분에 L1 부담이 매우 낮다
데이터 본문은 Blob Space(임시 창고)에 저장되고,
L1에는 작은 commitment만 기록되며,
상태(state)는 전혀 증가하지 않습니다.
③ Ethereum 로드맵 자체가 L2 데이터 증가를 전제로 설계됨
Danksharding 로드맵은 Blob 공간 확장을 목표로 합니다.
따라서 “L2 데이터 증가 = L1 과부하”라는 주장은 구조적으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3) Blob이 일정 기간 후 삭제되어도 롤업 상태를 재구성할 수 있는 이유
EIP‑4844 이후 롤업 데이터는 Blob Space라는 임시 저장소에 올라가며, 이 Blob 데이터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삭제됩니다. 그렇다면 Blob이 사라진 뒤에도 롤업 상태를 재구성할 수 있을까요? 결론은 가능하다입니다.
① L1은 Blob의 ‘본문’이 아니라 ‘진본성’을 영구 보관한다
Blob Space에 저장된 데이터 본문은 시간이 지나면 삭제되지만, 해당 Blob의 요약값(commitment)은 L1 블록 헤더에 영구적으로 남습니다. 이 commitment는 “그때 게시된 데이터가 정확히 이것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지문 역할을 합니다.
② Blob 데이터는 네트워크 전체가 분산 저장한다
Blob 본문은 L1이 영구 저장하지 않지만, L2 시퀀서, 검증자, 아카이브 노드, 데이터 가용성 레이어(EigenDA 등), 그리고 일반 사용자까지 누구나 복사본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즉, 데이터 보관 책임이 L1에 집중되지 않고 네트워크 전체로 분산됩니다.
③ 재구성에 필요한 것은 ‘데이터 본문 + commitment’ 두 가지뿐이다
롤업 상태를 재구성하려면 Blob 데이터 본문이 필요하지만, 그 데이터가 변조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데에는 L1의 commitment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네트워크 어디에서든 Blob 데이터를 가져와 L1 commitment와 비교하면, 그 데이터가 원본인지 즉시 검증할 수 있습니다.
즉,
Blob Space = 임시 업로드 공간,
Commitment = 데이터가 정확했음을 보증하는 영구 지문,
네트워크 = Blob 데이터의 실제 보관자입니다.
4) Native Rollup은 아직 “개념적 모델”이다
Native Rollup은 이미 완성된 기술이 아니라, 이더리움이 지향하는 확장 구조를 설명하는 개념적 모델입니다. 현재 Rollup이 가진 보안·데이터 구조를 기반으로 하지만, 아래 내용은 “지향하는 방향”에 가깝습니다.
① L1 보안을 그대로 상속하는 구조를 목표로 한다
모든 롤업 데이터가 L1에 게시되고, 상태 전이는 L1 합의 위에서 검증된다는 전제를 따릅니다.
ZK Rollup은 L1 Verifier가 증명을 검증하고, Optimistic Rollup은 Fraud Proof가 L1에서 처리된다는 구조를 이상형으로 삼습니다.
신뢰 기준은 운영자가 아니라 L1에 배포된 코드이며, Native Rollup의 보안은 L1 보안과 동일하다는 모델을 지향합니다.
② ‘별도 체인’이 아니라 L1 확장 레이어라는 관점을 따른다
Native Rollup은 자체 합의·검증자를 두지 않고, 모든 보안을 L1에 의존하는 구조를 전제로 합니다.
롤업 상태는 L1 데이터만으로 재구성 가능하고, 최종성도 L1이 결정한다는 점에서, 별도 체인이 아니라 L1 위에서 실행만 분리한 확장 레이어라는 개념을 따릅니다.
③ L2 분절(fragmentation) 문제의 근본적 해소를 목표로 한다
모든 L2가 동일한 L1 데이터 가용성(DA)을 공유하고, 데이터·증명·최종성이 L1에서 관리된다는 전제 아래, L2 간 상호작용이 L1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를 지향합니다.
실시간 증명(real‑time proving)과 결합될 경우, 여러 L2가 하나의 체인처럼 동기적 합성성을 갖고, 결국 “여러 L2 → 하나의 이더리움 경험”으로 수렴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정리하면, Native Rollup은 현재 완전히 구현된 현실이 아니라, 이더리움이 장기적으로 지향하는 보안·합의·데이터 구조를 압축해서 표현한 미래 지향적 모델입니다.
결론
Ethereum의 확장 전략은 단순히 L2를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L1은 보안과 데이터 가용성에 집중하고, L2는 실행과 확장성에 집중하는 역할 분리에 기반합니다.
Blob Space는 L1의 저장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롤업 데이터의 무결성을 보증하고,
Rollup은 L1 보안을 그대로 상속받아 별도 체인과 달리 언제든 상태를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 구조는 “L1은 최소한의 책임만, L2는 최대한의 확장성 제공”이라는 Ethereum의 철학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즉, L1이 무거워지지 않으면서도 전체 네트워크의 처리량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결국 지금 이더리움 확장의 최선의 경로는 Rollup-first이며,
L1과 L2의 명확한 역할 분리가 이 생태계를 가장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이끕니다.
정윤찬 (Younchan Jung)
AI, 블록체인, 온체인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탐구하는 리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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