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FT 이후의 시대: Kinexys·Besu가 여는 글로벌 결제 혁명

핵심 요약 3가지

  • Kinexys와 Hyperledger Besu는 국제 결제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쌍둥이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
  • BIS Project Agorá의 80초 원자적 결제는 글로벌 도매 결제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최초로 입증했다.
  • Besu는 중앙은행·상업은행이 요구하는 규제·감독 기준을 충족하는 기관형 허가형 블록체인 엔진으로, 차세대 국제 결제 표준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Kinexys와 Hyperledger Besu는 국제 도매 결제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쌍둥이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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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exys와 Besu는 ‘국제 결제 인프라의 쌍둥이 엔진’이다

글로벌 금융권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중앙은행·상업은행·국제기구가 기존 결제 인프라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옮기는, 이른바 ‘기관 금융의 온체인 전환(on‑chain migration)’ 흐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SWIFT 역시 기존 메시징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정산(settlement)을 결합하는 SWIFT On‑Chain 실험을 이미 시작했다. JP모건이 구축한 기관·기업 전용 블록체인 결제 네트워크인 Kinexys도 같은 흐름의 핵심 축이다. Kinexys는 일반 개인이 사용하는 공개형 블록체인과 달리, 승인된 금융기관과 기업만 참여할 수 있는 폐쇄형 B2B 네트워크라는 점에서 국제 결제 인프라의 구조적 변화를 상징한다.

이러한 흐름은 아래의 이전 글들에서도 보다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 글에서는 그 연장선에서, 국제 결제 인프라의 기술적 중심축으로 떠오르는 Kinexys와 Hyperledger Besu의 역할을 더 깊이 살펴본다.

국제 도매 결제가 새로운 전환점에 들어섰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Kinexys와 Hyperledger Besu, 즉 ‘국제 결제 인프라의 쌍둥이 엔진’이 있다. Kinexys는 상업은행 레이어에서, Besu는 중앙은행 레이어에서 실시간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며 기존 SWIFT 구조를 대체할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Besu는 JP모건의 기업용 이더리움 기술(Pantheon)을 기반으로 발전한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클라이언트로, 쉽게 말해 기업이나 기관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직접 운영하고 연결하는 데 쓰는 핵심 프로그램이다. 중앙은행·상업은행·국제기구가 실제 결제 인프라에 활용하는 기관급 블록체인 엔진이기도 하다.

Hyperledger Besu는 퍼블릭 이더리움과 기술적 뿌리를 공유하지만, 운영 방식과 목적은 완전히 다르다. 특히 검증자 운영 방식은 두 네트워크의 철학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다.

1) 개방형 검증자 vs 허가형 검증자

퍼블릭 이더리움은 누구나 32 ETH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다. 익명 검증자가 100만 개 이상 존재하며, 보안은 경제적 인센티브(보상·슬래싱)에 의해 유지된다.

반면 Besu는 허가형(permissioned) 네트워크다. 검증자는 은행·중앙은행 등 실명 기반의 기관으로 제한되며, 보안은 경제적 인센티브가 아니라 법적·규제적 책임을 기반으로 한다. 즉, 이더리움은 “익명 대중의 trustless 합의”, Besu는 “기관의 trusted 합의”를 전제로 한다.

2) PoS vs BFT — 합의 알고리즘의 목적 자체가 다르다

이더리움은 지분증명(PoS)을 통해 대규모 탈중앙 검증자 집합이 네트워크를 보호한다. 검열저항성과 개방성이 핵심 가치다.

Besu는 IBFT·QBFT 같은 기관용 BFT 합의를 사용한다. 소수의 고신뢰 기관이 빠르게 합의하며, 블록타임은 1초 이하로 설정할 수 있다. 이는 금융기관의 실시간 결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설계다. 정리하면, 이더리움 PoS는 탈중앙성 중심, Besu BFT는 속도·안정성·규제 준수 중심이다.

3) 공공 플랫폼 vs 금융 인프라

이더리움은 누구나 스마트 계약을 배포할 수 있는 개방형 글로벌 플랫폼이다. 디파이·NFT·DAO 등 혁신적 실험이 자유롭게 이루어진다.

Besu는 도매 결제·토큰화 예금·증권·CBDC·국제 정산 같은 규제 환경에서 작동해야 하는 금융 인프라를 위해 설계되었다. 즉, 이더리움은 “혁신 실험의 장”, Besu는 “국제 금융 인프라의 엔진”이다.

4) 오픈 보안 vs 규제 기반 보안

퍼블릭 이더리움은 익명 검증자와 퍼블릭 블록 탐색기를 기반으로 한다. 누구나 노드를 운영할 수 있고, 누구나 데이터를 볼 수 있다.

Besu는 프라이버시·감사 로그·접근 제어·KYC/AML 등 규제 기반 보안 기능을 내장한다. 중앙은행과 상업은행이 요구하는 운영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구조다.

5) 기술은 같지만 목적은 다르다

Besu는 EVM과 완전 호환되므로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 기술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운영 목적은 완전히 다르다. 이더리움은 개방형 혁신 플랫폼이고, Besu는 규제·감독 체계 아래에서 작동하는 금융 인프라다. 같은 기술을 사용하지만, 그 기술이 놓인 제도적 맥락이 완전히 다르다.

결론 — Besu는 ‘국제 도매 결제 시대’를 여는 기관형 이더리움이다

Project Agorá의 80초 결제 실험은 Hyperledger Besu가 국제 결제 인프라의 실질적 후보 기술임을 보여준다. 중앙은행의 규제·감독 기준을 충족하고, 상업은행의 실시간 결제 요구를 만족하며, ISO 20022와 완전 호환되는 구조는 토큰화된 국제 결제가 기존 금융 인프라와 자연스럽게 통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Ethereum이 개방형 글로벌 컴퓨팅 플랫폼이라면, 허가형 네트워크를 작동시키는 Hyperledger Besu는 국제 도매 결제·토큰화 금융의 엔진이다. 국제 결제 인프라는 지금, 기술은 이더리움이지만 규제 기반 보안에 입각한 허가형 네트워크로  조용히 재구축되고 있다.

정윤찬 (Younchan Jung)
AI, 블록체인, 온체인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탐구하는 리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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