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과 BIS의 충돌: 달러 패권의 디지털 시대가 열린다

핵심 요약 3가지

  • BIS는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단일성·상호운용성·AML/KYC 측면에서 대규모 결제에 부적합하다고 평가한다.
  • 업계는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글로벌 결제와 온체인 금융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고 반박한다.
  • 토큰화 예금은 규제·책임·통화정책 틀을 유지할 수 있어 BIS가 선호하지만, 국제 확장성은 스테이블코인이 앞선다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BIS는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국제 통화 질서를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하며, 토큰화 예금이 더 안전한 디지털 결제 경로라고 주장한다.

20초 쇼츠 영상 (2026년 9월 1일 업데이트)

BIS가 두려워하는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달러 패권의 진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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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의 스테이블코인 비판과 업계 반박: 토큰화 예금과 온체인 결제의 미래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는 8월 28일 와이오밍 연설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대규모 결제 시스템에서 신뢰할 수 있는 ‘돈’으로 기능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통화의 단일성(singleness)을 제공하지 못하고, 체인·발행사 간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이 부족하며, AML/KYC 통제에서도 취약성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이유로 BIS는 스테이블코인보다 토큰화된 은행 예금(tokenized deposits)이 기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규제 체계를 유지하면서 디지털 혁신을 수용할 수 있는 보다 안전한 경로라고 주장한다.

토큰화 예금과 디지털 화폐 구조에 대한 보다 깊은 배경 이해를 위해, 다음 DCT 이전 분석글들을 참고하면 전체 흐름을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 발언은 X에서 즉각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여러 크립토 인플루언서와 미디어는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글로벌 결제와 온체인 금융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실제 사용성과 확산 속도를 고려할 때 BIS의 평가가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1) 토큰화된 예금이 대규모 결제에서 유리하다고만 주장할 수 없다

토큰화된 예금은 기존 은행 예금을 블록체인 형태로 구현한 것으로, 발행 주체가 명확하고 규제 체계 안에서 운영된다는 점에서 BIS가 강조하는 금융 안정성과 책임성을 충족한다. 은행 간 결제 인프라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에 대규모 결제 환경에서 요구되는 통제력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그러나 토큰화 예금은 은행 계좌 기반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글로벌 접근성은 스테이블코인보다 제한적이며, 탈중앙적 개방성도 낮다. 또한 국가·은행 간 표준화 속도가 느릴 경우 국제 결제 확장성은 오히려 제약을 받을 수 있다.

거래 수수료 관점에서 본 ‘토큰화 예금 vs 스테이블코인’ 차이

  • 은행 계좌 기반 토큰화 예금
    전통 금융 수수료 체계를 유지하며, 국제 결제는 여전히 높은 비용 구조를 가진다.
    은행·중앙은행·결제망(ACH, SWIFT 등)의 비용이 그대로 반영되고, 사용자 간 직접 전송이 아닌 기관 간 정산 방식이어서 구조적으로 비용 절감이 어렵다.
  • 글로벌 지갑 기반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수수료 기반으로 중개기관이 없고, 국경 간 송금 비용이 극단적으로 낮다.
    지갑 간 P2P 전송 구조로 속도·비용 효율성이 높으며, L2 확장으로 수수료는 지속적으로 하락한다.
  • 핵심 차이
    토큰화 예금은 제도적 비용 구조로 인해 국제 결제 비용이 높게 유지되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기술적 비용 구조 덕분에 국제 결제 비용을 극저가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이 차이는 BIS가 스테이블코인을 경계하는 이유와도 연결된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지나치게 효율적으로 확산될 경우, 비달러 국가의 통화정책 통제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2)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문제와 해결 방향

BIS가 제기한 스테이블코인의 문제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이미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구조적 진화를 시작했다.

  • 통화의 단일성(singleness) 문제 → 준비금 투명성 강화
    USDC·PYUSD 등은 매일 준비금 보고 및 월간 감사 보고서를 공개하며, 일부 프로젝트는 실시간 준비금 모니터링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 토큰이 진짜 1달러인가?”에 대한 신뢰도를 강화하고 있다.
  •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문제 → 크로스체인 표준화
    Chainlink CCIP, LayerZero 등 보안형 메시징 프로토콜이 확산되고 있으며, Circle은 USDC를 네이티브 멀티체인 방식으로 발행해 브릿지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목표는 어느 체인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하는 ‘온체인 달러’를 구현하는 것이다.
  • AML/KYC 취약성 → 규제 친화적 스테이블코인 등장
    유럽 MiCA, 싱가포르, 홍콩 등은 규제된 스테이블코인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USDC·PYUSD 등은 블랙리스트·주소 동결 기능을 지원하며, 기관용 스테이블코인은 완전한 KYC 환경에서 운영된다.
    스테이블코인은 규제 불가능한 토큰에서 규제 가능한 디지털 달러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3) 미국의 통화력 강화와 비달러 국가의 통화정책 통제력 약화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국제 통화 질서에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공간에서 미국의 통화력을 강화하고, 비달러 국가의 통화정책 통제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BIS의 우려를 낳고 있다.

① 온체인 달러화와 미국의 통화력 강화

USDT·USDC와 같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디지털 경제에서 사실상 달러의 확장판으로 기능한다. 국경을 넘는 결제, 무역, 투자, 송금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루어지면서 달러 사용 범위는 기존 은행 시스템을 넘어 온체인 영역까지 확대된다. 이는 달러 수요와 미국 국채 수요를 높여 미국의 차입 비용을 낮추고, 달러의 국제적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② 비달러 국가의 통화정책 통제력 약화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사용되면, 비달러 국가에서는 자국 통화보다 스테이블코인(달러)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자국 통화 수요 감소, 금리·유동성 조절 효과 약화,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이어지며, 결국 통화정책의 실질적인 통제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신흥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비공식적인 달러화(unofficial dollarization)를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③ 인터넷 시대의 영어 확산과 유사한 구조

이 현상은 인터넷 확산 이후 영어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프랑스어 등 다른 언어의 상대적 영향력이 줄어든 사례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가 더 유용해지고, 그 유용성이 다시 사용자를 늘리는 네트워크 효과가 작동한 것이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도 마찬가지로, 많이 쓰일수록 더 편리해지고, 더 편리해질수록 더 많이 쓰이면서 디지털 경제에서 달러의 지위를 강화한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시대의 ‘통화 버전 영어’가 되어, 달러를 글로벌 표준 통화로 더욱 고착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④ BIS가 토큰화 예금을 선호하는 이유

BIS는 이러한 온체인 달러화 흐름이 국제 통화 균형을 훼손할 수 있다고 본다. 토큰화 예금은 각국의 은행 시스템과 통화정책 틀 안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국가별 규제와 통화 주권을 유지하면서 디지털 혁신을 수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즉, BIS가 토큰화 예금을 지지하는 배경에는 달러 중심으로 기울어진 디지털 통화 질서를 완화하고, 비달러 국가의 통화정책 자율성을 보호하려는 정책적 목적이 자리하고 있다.


결론: 결제의 미래는 다층적 공존 구조로 수렴한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예금은 디지털 금융에서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두 축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결제와 온체인 금융에서 빠른 속도와 낮은 비용을 제공하며 디지털 경제의 실질적 사용성을 넓히고 있다. 반면 토큰화 예금은 기존 금융 시스템의 규제·책임·통화정책 틀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디지털 자산화를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이 두 흐름은 하나의 방향으로 통합되지 않는다. 국내·기관 결제는 토큰화 예금 중심으로, 국제 결제·온체인 금융은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발전하며 결제 인프라는 다층적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CBDC, 토큰화 예금, 스테이블코인이 각자의 영역에서 기능하는 ‘다중 통화 레이어’ 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며, BIS의 우려와 업계의 반박은 이러한 구조적 전환이 기술 경쟁을 넘어 국제 통화 질서의 변화임을 보여준다.

정윤찬 (Younchan Jung)
AI, 블록체인, 온체인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탐구하는 리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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