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A 5조 달러 시대, 누가 금융 인프라의 왕좌를 차지할 것인가
핵심 요약 3가지
- RWA 5조 달러 시장은 단일 체인으로는 불가능하며, L1과 수백 개 L2가 연결된 다층 구조가 필수적이다.
- L2 확장성, ZK 기반 정산, L2 간 동기화, 독립 DA 레이어가 초고성능 블록체인의 핵심 요소다.
- 이더리움은 이러한 구조를 갖추며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신뢰 레이어로 진화하고 있다.
20초 쇼츠 영상
온체인 RWA 시장이 5조 달러로 성장하려면: 초고성능 블록체인의 구조는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이 글은 이전에 다루었던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미래: L1 난립은 실패하고, L2가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이 된다」 와 「인터넷은 지역을 연결해 글로벌이 되었고, 블록체인은 처음부터 글로벌이다」 를 전제로 이어지는 글입니다. 두 글에서 정리한 L2 중심 디지털 금융 인프라와 ‘처음부터 글로벌인 블록체인’ 관점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RWA 5조 달러 시대를 지탱할 초고성능 블록체인 구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전 세계 금융 시장에서는 이미 중요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X 트렌딩에서는 “Tokenized Stocks Could Grow RWA Market to $5 Trillion”이라는 분석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Domingo는 글로벌 주식·ETF 시장(150조 달러)의 단 2~3%만 온체인화되어도 RWA 시장은 5조 달러 규모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Citi가 전망한 2030년 5.5조 달러 RWA 시장과도 일치합니다.
이미 흐름은 시작되었습니다. 2026년 6월 기준 온체인 RWA 자산은 3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으며, 대부분이 이더리움 기반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지자들은 24/7 거래, 즉시 결제, 글로벌 접근성을 장점으로 내세우지만, 회의론자들은 규제 불확실성, 합성 구조의 소유권 문제, 커스터디·법적 권리의 복잡성을 지적합니다.
이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솔라나처럼 빠른 처리 속도를 가진 체인이 RWA 5조 달러 시대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구조로는 불가능합니다. 솔라나는 속도는 빠르지만, RWA 시장이 요구하는 규제 친화성, 금융 데이터의 영구 보존, 산업별 맞춤형 실행 환경, 글로벌 유동성 연결성, 기관급 보안 및 검증을 충족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단일 체인 구조는 금융·AI·게임·소셜 등 서로 다른 산업의 요구를 동시에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RWA 5조 달러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인프라 구조는, 지난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단일 블록체인”이 아니라 L1 + 수백 개의 L2가 연결된 다층 생태계가 되어야 합니다. 이더리움은 Blob(EIP‑4844), DAS, ZK‑proof, L2 간 동기화 기술 등 다층 구조를 위한 핵심 기술을 갖추며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신뢰 레이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온체인 RWA 시장이 5조 달러로 성장하려면, 초고성능 블록체인은 어떤 구조여야 할까요?
1) L2 확장성: 산업별 맞춤형 실행(Execution) 레이어가 필요하다
RWA 5조 달러 시장은 단일 실행 레이어로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주식, 채권, 부동산, 기관 결제, AI 에이전트 결제 등은 각각 다른 요구사항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행 레이어는 L2·앱체인(Appchain) 형태로 분리되어야 합니다. RWA 전용 L2, 국가별 규제에 맞춘 L2, 기관용 프라이빗 L2와 같은 구조를 통해 거래 처리 병목을 제거하고, 산업별 요구를 독립적으로 수용하며, 규제 요구에 맞춘 체인 설계가 가능해집니다.
2) ZK 기반 검증: 정산(Settlement) 레이어의 신뢰성을 확보한다
RWA는 금융 상품이기 때문에 정산 레이어의 신뢰성이 절대적입니다. ZK‑proof 기반 검증은 L2에서 실행된 거래를 L1에서 안전하게 정산하고, 대규모 금융 거래를 빠르고 정확하게 검증하며, 규제 기관이 요구하는 투명성을 충족할 수 있게 합니다.
즉, 정산은 L1에서, 실행은 L2에서 처리하는 구조가 RWA 시장의 기본 전제가 됩니다.
3) 여러 L2를 하나의 시장처럼 동작시키는 합의(Consensus) 구조
RWA 시장은 여러 L2에서 동시에 거래가 발생하는 환경을 필요로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L2가 동일한 합의 흐름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L2의 거래 순서를 하나의 기준에 따라 정렬하는 구조, L2 간 자산 이동과 메시지를 안전하게 전달하는 통신 체계, 모든 L2가 동일한 시간 기준과 합의 상태를 공유하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이 구조가 갖춰져야만 L2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금융 시장에서 필수적인 동시성 문제가 해결되며, 여러 L2가 하나의 통합된 시장처럼 작동할 수 있습니다.
4) DA(Data Availability) 레이어: 금융 데이터를 영구적으로 보존하고 검증하는 핵심 구조
RWA는 법적·재무적 효력이 있는 자산입니다. 따라서 거래 데이터가 유실되거나 변경되면 금융 시스템 전체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는 각 기관이 자체 중앙 서버에 데이터를 보관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해왔습니다. 하지만 온체인 인프라에서는 중앙 통제 없이 전 세계 참여자가 동일한 데이터를 공유해야 하므로, 이 방대한 금융 기록을 한 곳에 모아두는 방식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바로 이 지점을 해결하는 구조가 DA(Data Availability) 레이어입니다. DA 레이어는 블록체인에서 발생한 모든 거래 데이터를 네트워크 전체에 분산 저장해, 특정 기관이나 서버가 고장 나더라도 데이터가 유실되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누구나 해당 데이터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검증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해, 금융 기록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보장합니다. 쉽게 말해 DA 레이어는 “온체인 금융 데이터를 영구적으로 보관하고, 누구나 그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드는 분산형 데이터 금고”입니다.
5) 규제 친화적 신원·커스터디·법적 구조: 모듈러 아키텍처의 제도적 확장
RWA는 규제 중심 산업이기 때문에 기술적 확장성뿐 아니라 규제 구조의 분리도 필요합니다.
DID 기반 신원, 기관용 접근 제어, 규제별 L2 분리, 커스터디·법적 권리 구조의 체인 레벨 구현 등은 모두 모듈러 구조 위에서 훨씬 자연스럽게 설계할 수 있습니다.
최종 결론: RWA 5조 달러 시장은 ‘모듈러 + L2’ 구조 위에서만 가능하다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이며, 이 거대한 시장이 온체인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L1 난립 구조로는 이 확장성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 해답은 명확합니다.
모듈러 구조 + L2 확장성 + ZK 기반 검증 + L2 간 동기화 구조 + 독립 DA 레이어
이 다섯 가지가 결합된 다층 생태계만이 RWA 5조 달러 시장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단일 블록체인이 아니라, 수백 개의 산업별 L2가 연결된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신뢰 레이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정윤찬 (Younchan Jung)
AI, 블록체인, 온체인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탐구하는 리서처.
This article is also available in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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